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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룬샷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 ②

by 서당개 2020. 9. 17.

룬샷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리뷰 분량이 많아서 나눠서 업로드합니다. 이전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바랍니다.

2020/09/13 - [독서] - 룬샷,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리더들의 특징 - ①


상태를 분리해라


병사(프랜차이즈)와 예술가(룬샷)를 온전히 분리해라

위험성이 높은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사람들('예술가')은 조직 내에서 이미 성공해 꾸준히 성장하는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병사')로부터 공격받지 않아야 한다.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는 바람 앞 등불과 같다. 부시는 “군대 장교들은 어느 무기가 실전에서 완전히 증명되고 나면 새로운 무기 개발을 회피한다”고 했다. 그 장교들은 배아 단계'의 무기는 모조리 무시했다. 초기 단계의 무기는 늘 허점투성이였기 때문이다. 그런 초창기 아이디어를 보호해주는 단단한 보호막이 없다면 아이디어는 폐기되거나 묻히고 만다. 상분리의 목표는 '룬샷 배양소'를 만드는 것이다.

상태에 딱 맞는 툴을 마련해라

룬샷 그룹과 프랜차이즈 그룹을 분리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룬샷 그룹에는 넓은 관리 범위와 느슨한 통제가 가장 효과적이다. 프랜차이즈 그룹에는 좁은 관리 범위와 빡빡한 통제가 가장 효과적이다. 진정한 상분리가 되려면 맞춤식 요구를 충족하는 맞춤식 집이 필요하다. 각 상태의 요구에 딱 맞는 별개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버니바 부시는 레이더 연구팀을 MIT에 있는 이름 없는 사무용 건물에 격리했다. 부시는 앞서 언급한, 군대에 긴장된 조직이 괴상한 것을 탐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시어도어 베일은 장거리 전화 기술 연구팀을 맨해튼 남부에 있는 어느 사무용 건물에 격리했다. 베일도 부시처럼 시스템을 딱 맞게 바꾸었다.



동적 평형을 만들어내라


병사(프랜차이즈)와 예술가(룬샷)들을 똑같이 사랑하며 균형을 유지해라

벨 연구소 Bell Labs의 전신이 되는 조직을 만든 뒤에 베일은 이렇게 썼다. “나머지를 희생시키면서 어느 한 사업부나 부서, 지부, 그룹을 무시하거나 편애한다면 반드시 전체의 균형이 깨진다.” 전쟁이 시작됐을 때 버니바 부시 또한 베테랑 학자였지만 군을 진심으로 존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집단이 자연스레 병사는 병사를 편애하고, 예술가는 예술가를 편애하는 함정에 빠진다.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은 보기 드물고 귀한 능력이다.

기술이 아닌 기술이전을 경영해라

프로젝트가 룬샷배양소에서 현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전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또한 현장의 귀중한 피드백과 시장에 관한 정보가 룬샷 배양소로 다시 전달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버니바 부시는 자체도 뛰어난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였으나 룬샷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칼같이 지켰다. 그는 자신이 “전쟁 준비에 기술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쓰고 있다. 베일 역시 기술 프로그램의 상세한 부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부시도, 베일도 본인들의 할 일은 룬샷과 프랜차이즈 사이의 균형과 소통을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두 사람은 어느 한쪽에 깊이 뛰어들기보다는 둘 사이의 이전 移轉에 초점을 맞췄다. 간혹 균형이 깨지면 본인들이 직접 끼어들었다. 획기적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아이디어를 이전하는 일이다.

동적 평형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동력은 최고 책임자의 지원이다.

벌지 전투를 승리로 이끈 레이더 장착 퓨즈가 달린 포탄의 사례처럼, 어떤 경우에는 약한 고리를 감지한 부시가 단독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처음에 육군이 이 퓨즈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자, 부시는 비행기를 타고 전쟁부 장관 헨리 스팀슨을 직접 만났다. 스팀슨은 레이더 기술이 장착된 시험용 비행기에 올라서 레이더가 금세 먼 곳의 목표물을 포착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 다음 날 육군 및 공군 대장들의 책상에는 전쟁부 장관의 메모가 똑같이 놓여 있었다.

'새로운 레이더 장비를 보고 왔소. 장군은 왜 안 봤소?'




매직넘버를 높여라.

1992년, 인류학과 연구원이었던 로빈 던바는 원숭이, 유인원 등 38개 종의 뇌 크기를 분석하여 사회관계를 유지하려면 지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장류부터 인간까지 뇌 크기를 측정한 결과, 인간 집단의 최적 크기는 150명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150이라는 숫자는 '매직넘버'로 불리며 아직도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연봉과 지분이라는 동기 요소를 통합해서 점검해볼때 집단의 규모가 150명의 매직넘버를 넘어가면 프로젝트 업무를 선호하던 것에서 사내 정치를 선호하는 쪽으로 바뀐다. 집단의 규모가 커지면 공동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개인의 경력이나 승진에 중점을 둔다. 그때부터 룬샷을 묵살하고 프랜차이즈를 고집한다.

집단의 규모가 큰 팀에서 룬샷을 만들어낸다고 가정해보자.

될지 안 될지도 불확실한 게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것은 리스크가 아주 크다. 설령 엄청난 노력 끝에 룬샷을 이뤄낸다고 한들 자신에게 떨어지는 지분은 굉장히 적을 것이다. 반대로 단의 규모가 작은 팀에서 룬샷은 성공한다면 부를 거머쥘 수 있는 잭팟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집단이 크면 룬샷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고 집단이 작으면 위태로운 룬샷을 지켜내고 지지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매직넘버를 이해하고 늘릴 수만 있다면 폭발적인 룬샷을 가진 조직을 설계할 수 있다.

프로젝트-능력 적합도를 높여라

개인 업무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면 금방이라도 본인의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어서 일에 몰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하지만 개인 능력이 부족하다면 주변 동료들보다 업무 실력으로는 뒤처지고 인정받기 어려우므로 사내 정치에 온 힘을 쏟는다. 해당 업무에 적합하지 못한 인력이 있다면 잘할 수 있는 업무를 찾아서 바꿔주거나 업무에 관한 교육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잘못된 인센티브를 찾아서 고쳐라

의도는 좋았으나 의도치 않은 결과를 만드는 보상, 즉 잘못된 인센티브를 찾아내서 고쳐야 한다. 베두인족의 양치기들이 지금의 이스라엘 땅인 사해 근처 사막 어느 도굴에서 '사해문서'를 최초로 발견하자 고고학자들은 새로운 두루마리를 찾을 때마다 돈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양치기들은 두루마리를 발견하는 족족 작게 조각을 냈다. 잘못된 인센티브가 오히려 악영향을 준 사례다.


가장 중요한건 인적 자원

부시와 베일의 리더십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금보다 비교적 기술이 부족했음에도 지금 봐도 획기적인 룬샷을 발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한명 한명의 인력을 중요시하고 개발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집단을 통솔하고 관리하는 일, 버려질뻔한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개척해나가는 일, 본인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모습이 참된 리더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룬샷
국내도서
저자 : 사피 바칼(Safi Bhacall) / 이지연역
출판 : 흐름출판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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